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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도서 목차, 좋았던 내용, 작가의 말]

by 버럭주린 2023. 3. 13.

생각도 물건처럼 쓸모없는 것은 쓰레기통에 담아 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몸과 환경은 적극적으로 행복하면 눈에 띄게 정돈되지만 마음은 닦아도 바로 얼룩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내면을 단련해 나가면 조금씩 눈에 띄지 않게 속이 깨끗해집니다. 분명한 해답을 구하기보다 여러각도에서 고민을 해석하고 뜯어보는 관점을 열자는 마음으로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도서 목차

1장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가 버렸네요

이유 없이 짜증날 때/ 어디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때/ 뒤늦게 진로 고민할 때/ 독서가 숙제처럼 느껴질 때/ 쓸데없는 걸 자꾸 살때/ 욕심이 너무 많아 양손이 버거울 때/ 잡념으로 마음이 복잡할 때/ 감정 표현이 어려울 때/ 리액션에 오류 났을 때/ 퇴사하고 싶을 때/ 시간 낭비로 느껴질 때

2장 마음에 숨통을 트이고 싶다면

자존감이 낮을때/ 감정적 허기에 허덕일 때/ 사람 사귀기 어려울 때/ 영혼의 단짝을 찾을 때/ 환경을 바꾸고 싶을 때/ 한 게 없어 허무해질 때/ 목표 달성에 자꾸만 실패할 때/ 느닷없이 초조할 때/ 거절하기 어려울 때/ 결혼이 고민 될 때/ 집중하기 어려울 때/ 주변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을 때

3장 생각 분리수거 중입니다

인생이 부담될 때/ 참기 어려울 때/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얼마만큼 있어야 행복한지 모를 때/ 공허하고 무기력할때/ 이유 없이 불안할 때/ 뭘 원하는지 모를 때/ 삶에 확신이 없을 때/ 울적할 때

- 노곤한 몸을 눕혔지만 잡념이 끊이지 않는 마음 탓에 오늘도 날밤을 지새웁니다. 그런 당신의 숙면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잠재적인 고민거리를 하나씩 짚어 가며 차근차근 답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한 해답을 구하기보다 여러 각도에서 고민을 해석하고 뜯어볼 수 있는 관점을 열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무거웠던 고민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흐릿했던 시야가 맑게 개기도 하니까요.

- 시작하는 말 중

좋았던 내용

참기 어려울 때/ 글을 쓰다 보니 자기표현을 할 때가 많다. 의견을 제시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쓰지 않는 시간에는 가급적 표현을 내려놓고 감상을 하려고 한다. 글을 쓰며 화자가 될 기회를 넉넉하게 누리니, 그렇지 못한 직업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는 동안에는 그들에게 화자가 되어 보라고 많이 권하는 입장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주인공 자리에서 내려와 스포트라이트를 상대에게 비추고 묵묵한 청자가 되는 일이 흔해졌다. 그런데 웬걸, 화자에서 청자로 역할만 바꾸었을 뿐인데 대화가 너무 즐거워졌다. 기를 쓰고 반박하지 않아도 차분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 설득하려고 열을 올리지 않았지만 납득의 끄덕임이 돌아온다. 애초부터 나보다 타인을 우선시하겠다고 마음먹으니 별다른 노력없이도 경청이 너무 쉽아. 하고 싶은 말 편히 하라고 자리에서 내려왔는데 대화의 주도권은 밸런스가 늘 맞다. 발언권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대화는 아수라장이 된다. 온 신경이 말하기에 쏠려 있는데 타인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올리가 없다. 인간은 본래가 주인공 병에 걸린 나르시시스트다. 의식적으로 겸손을 떨지 않으면 어느새 나, 나, 나를 연발하게 된다.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자석처럼 이끌려 나는 어느새 세상의 중심에 가 있다. 청자가 되는 연습은 이 고정된 이끌림에 저항을 주는 작업이다. 주어에서 '나'를 줄이고 대화의 주도권을 내려놓자. -143

작가의 말

작가 진민영. 불면증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애쓰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자야 해' '빨리 잠이 들어야 해' 라는 마음의 압박이 점점 더 정신을 말똥말똥하게 한다고 하지요. 그러니 마찬가지로 생각을 멈추고 싶다면, 멈춰야 한다는 강박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불안 좀 하면 어떻습니까. 당신이 지금 하는 고민이 무엇이 되었건 어김없이 내일은 오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됩니다. 잡념의 무게가 나를 압사할 것 같아도 안전과 생명에는 손톱만큼도 지장이 없습니다. 가방 속 소지품도, 얼굴 위 점의 개수도, 머리카락의 길이도, 냉장고 속 음식도 그대로 입니다. 머릿속이 제아무리 부산스러울지라도 나의 물리적 환경과 육체적 상태에는 변화가 업습니다. 겁낼 것 하나 없습니다. 내버려 두세요. 잠이 오지 않으면, 공짜 시간 벌었다고 생각하고 책 읽고 음악 들으며 얻게 된 잉여 시간을 만끽하세요. 쉴 틈 없는 생각의 굴레를 지긋이 지켜보세요. 과연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 갈 데까지 가 보는 겁니다. 저는 생각많은 스스로를 그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습니다. 천성이라 여기고 오히려 즐기기 시작하니, 그리 나쁠 것도 없더군요. 불안했기에 최악을 피할 수 있었고 최선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불안만큼 훌륭한 생존 무기도 없습니다. 생각많은 나의 천성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질문과 고민과 걱정을 다 짊어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특별히 어떻게 해 보려고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 내게 해를 가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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