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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도서 목차, 좋았던 내용, 작가의 말]

by 버럭주린 2023. 3. 19.

지적이면서도 다정하게 다가오늘 말들/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생각들/

언어가 필요 없는 섬에 표류될 때가 있다. 그때 김이나를 만났고, 음악을 빌미로, 가사를 통해 겨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그 섬의 내 모습도, 섬에서 보이는 아득한 세상도 전부 아름답다는 걸 가르쳐 주었다. 이제는 내가 꿈만 꾸던 것보다 더 넓고 멋진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 그녀의 언어가 당신에게 닿길 바라며 - 박효신(가수)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도서목차

part1. 관계의 언어-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좋아한다. 사랑한다: 상대방을 향한 내 감정의 속성/ 실망: 우린 모두 불완전한 인간/ 미움받다: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을 것/ 선을 긋다: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 시차적응: 각기 다른 마음의 시계/ 사과하다: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 연애의 균열: 지난 기억이 만들어낸 의심 사이렌/ 공감: 통하는 마음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싫어하다: 내게는 싫은 사람이 있어/ 이해가 안 간다: 비난을 내포하는 말/ 속이 보인다: 경험치에 기반한 어른만의 언어/ 뒷담화: 부정적 감정이 깃든 일에는 룰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털어내지 말고 심어둘 것/ 비난: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 지질하다: 구차하면 좀 어때/ 상처: 서로의 아픔을 볼 수 있다면/ 포장하다: 주는 이의 마음이 담긴 그 무엇/ 염치가 있다: 내가 꼭 지키고 싶은 것/ 재벌, 갑질, 애교: 우리에게만 익숙한 단어/ 소중하다: 우린 매일 이별에 가까워지는 중

part2. 감정의 언어 - 감정, 누르지 않고 자연스레 곁에 두기

부끄럽다: 매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찬란하다: 각기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는 말/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아프고, 괴롭고, 외로운/ 묻다, 품다: 차마 어쩌지 못해 내리는 결정/ 위로, 아래로: 오늘 그 감정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소란스럽다: 주변과 대비되는 그 사람만의 감정/ 외롭다: 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싫증이 나다: 내 사랑의 진원지를 찾을 수 있다면/ 간지럽다: 알다가도 모를 기괴한 행복감/ 기억, 추억: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

part3. 자존감의 언어 - 약해졌을 때는 잠깐 쉬었다 갈 것

성숙: 애어른이 자라서 어른아이가 되는 아이러니/ 꿈: 꼭 이루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것/ 유난스럽다: 그건 당신이 특별하다는 뜻/ 호흡: 불안감에 빠진 나를 구원하려면/ 드세다, 나대다: 사람을 주저앉히는 말에 대해/ 정체성: 나의 본모습이 혼란스러울 때/ 한계에 부칮히다: 또 다른 가능성과 마주하는 순간/ 겁이 많다: 결과적으로 늘 강한 사람들/ 이상하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길/ 살아남다: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순 없다/ 창작하다: 영감과 체력의 긴밀한 관계/ 쳇바퀴를 굴리다: 일상의 반복이 알려주는 특별한 하루/ 기특하다: 나의 존엄을 가꾸어 나가는 일

좋았던 내용

선을 긋다 -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

누군가에게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때, 그것을 그렇다고 말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두고 '선을 긋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표현에 자동적으로 따라붙는 감정은 서운함이다. 그걸 모두가 알고 있기에, 선 그을 펜을 쥔 사람은 머뭇거리게 된다. 어쩐지 매몰찬 행동 같으니까. 나는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모두 약간씩의 거리를 두는 편이다. 아니, 친할수록 그렇다고 볼 수 있겠다. 가까워도 거리는 둬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구구절절 설명을 하게 되는 건, 내 의도와 '거리를 둔다'는 말이 가진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 바를 풀자면 이렇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보아야 한다. 세심히 살펴야 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당연히 잘 안다고 여기는 순간, 관계는 v3가 깔리지 않은 컴퓨터가 된다' 밤하늘의 셀 수 없는 별들이 그러하듯 사람 마음의 모양은 전부 다 다르다. 선을 긋지 않는다는 건, 모양이 없는 액체 괴물처럼 살아가라는 말로 들린다. 그러니까 선을 긋는 건, 여리고 약한 혹은 못나고 부족한 내 어딘가에 누군가 닿았을 때 '나의 이곳은 이렇게 생겼어'라고 고백하는 행위다.반대로 남들보다 더 관대하거나 잘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시원하게 트여 있을 것이다. 이부분은 나라는 사람을 탐험하는 상대방이 판단하는 부분이 된다.

작가의 말

작가 김이나.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컨택트>라는 영화에서 인간보다 고등한 외계인들의 언어는 파동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결국 이들이 인간에게 건네준 것은 그들의 언어, 아니 소통이었다. 이 메세지는 여전히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감정이 원형 그대로 전달될 수 있으려면, 글자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때로는 불가능하다. 인간은 같은 언어를 서로 미세하게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없던 때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은 지금보다 덜 세밀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때 인간의 감정은 훨씬 개인 고유의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소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가장 가까운 언어를 골라서 소통하고 있다. 수의 법칙을 이해하기 전에 구구단을 멜로디로 외운 다음 법칙을 이해하듯, 우리는 어느새 너무 당연해진 언어를 통해 관성적으로 대화하고, 사고한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때조차, 우리는 정해진 언어속에 갇혀서 할 수 밖에 없다. 언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 언어를 통해 누군가를 이해하고 나의 마음을 전달하지만 정작 언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에는 소홀하니, 마음이 통화는 대화라는 것은 그토록 귀하다.

인간의 언어는 파동이 아닌 글자로 존재하기에, 같은 말을 하더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되기도 하고 곡해되기도 한다. 이는 타인만이 아닌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내가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내 삶의 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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